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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은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포지션 전체가 쟁쟁했다. 굳이 약점을 꼽자면 호앙 카프데빌라(34·벤피카)가 버티던 왼쪽 측면이었다. 수비는 안정적이었지만, 공격에서 폭발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유로 2012에서는 이 왼쪽 수비수가 강점으로 탈바꿈했다. 작지만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호르디 알바(23)가 등장하면서다.
알바는 24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 위치한 돈바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8강 프랑스와 경기에서 사비 알론소의 선제 결승골을 도왔다. 전반 19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스페인은 이후 경기를 안정적으로 끌어가며 2-0 승리를 챙겼다. 스페인은 프랑스와 역대 전적에서 14승 6무 11패를 기록하며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 준결승에 오른 스페인은 28일 도네츠크 돈바스 경기장에서 이베리아반도의 라이벌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프랑스의 로랑 블랑 감독은 스페인의 왼쪽 라인을 봉쇄하기 위한 선발명단을 내놨다. 프랑스의 오른쪽 측면에 수비수를 볼 수 있는 드뷔시와 레베예르를 동시에 투입했다. 수비 시에는 미드필더로 나온 드뷔시가 내려와 파이브백(5-back)을 갖췄다. 스페인의 공격을 이끄는 이니에스타와 공격 가담이 좋은 알바를 막기 위한 포석이었다.
전반 초반에는 프랑스의 이런 수비가 통했다. 그러나 알바는 전반 19분 만에 프랑스 수비진을 무너트렸다. 이니에스타가 돌파한 뒤 드뷔시 뒤로 돌아 들어가는 알바에게 침투패스를 찔러줬다. 알바는 빠른 발로 드뷔시를 따돌렸고, 침착하게 반대편에 홀로 서 있던 사비 알론소에게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알론소는 가볍게 머리로 공을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알론소는 후반 46분 페널티킥까지 성공시켰다.
바르셀로나 태생인 알바는 현재는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다. 발렌시아는 일찌감치 그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2007년 6000유로(약 872만 원)의 이적료를 주고 UE코넬라에서 알바를 데려왔다. 알바는 170㎝로 수비수 치고 작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부족한 피지컬을 극복했다. 그는 프랑스와 경기 내내 11㎞를 뛰었다. 미드필더 사비(11.8㎞)와 사비 알론소(11.1㎞)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뛴 수치다. 그는 투지 넘치는 수비로 안정감을 더 했다. 리베리와 나스리, 멘데즈 등이 번갈아 오른쪽 측면을 뚫어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알바의 성장으로 무적함대 스페인은 약점이 없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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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이저대회 3연패를 노리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강력한 라이벌 프랑스를 꺾고 순항을 이어갔다.
스페인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2012 8강전에서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의 2골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4강 티켓을 거머쥔 스페인은 체코를 꺾고 4강에 선착한 포르투갈과 결승행 을 놓고 다투게 됐다. 스페인-포르투갈의 4강전은 오는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일정상으로만 놓고보면 스페인은 포르투갈보다 이틀을 덜 쉬고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반면 프랑스는 유로2000 우승 이후 12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렸던 프랑스는 스페인이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8강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대신 미드필더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를 전방에 배치하는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반면 프랑스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를 원톱으로 두고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와 마티유 드뷔쉬(OSC릴)의 좌우 측면 공격을 활용하는 전술로 맞섰다.
예상대로 경기는 스페인이 주도했다. 스페인은 특유의 빠른 패스 플레이로 프랑스를 압박했다. 스페인의 일사분란하고 조직적인 공격이 빛을 발한 반면 프랑스는 공격과 수비 간격이 너무 넓다보니 번번이 공격이 끊기기 일쑤였다.
결국 스페인은 전반 19분 그림같은 헤딩골로 0의 균형을 깼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호르디 알바(발렌시아)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가운데로 크로스를 올린 것을 반대쪽에서 파고들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의 머리에 정확히 걸렸다. A매치 100번째 경기에 나선 사비 알론소로선 더욱 의미있는 득점이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스페인은 좌우 측면 풀백의 공격가담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바꿨다. 스페인은 이후에도 예리한 패스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어갔다. 반면 프랑스는 좀처럼 공격을 살리지 못했다. 간간히 세트피스에서 슈팅을 노렸을 뿐이었다. 정교하게 만드는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을 스페인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후반전 들어 프랑스는 미드필드에서 더욱 압박을 강화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프랑스는 플로랑 말루다(첼시)와 드부쉬를 빼고 사미르 나스리(맨체스터시티)와 제레미 메네즈(파리생제르망)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스페인도 실바와 파브레가스 대신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토레스를 집어넣어 창끝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후반 중반부터 프랑스의 공격이 조금씩 살아났다. 벤제마가 미드필드로 내려와 공을 받고 리베리를 활용한 측면 공격에서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의 견고한 수비는 쉽게 뚫리지 않았다.
프랑스는 미드필더 얀 음빌라(스타드 렌)를 빼고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몽펠리아)까지 투입해 공격 올인에 나섰다. 프랑스의 압박은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강력해졌지만 한 골을 지키기 위한 스페인의 경기 운영 능력이 더욱 돋보였다. 프랑스는 왼쪽 측면에서 리베리만이 고군분투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뒷받침이 부족했다.
오히려 스페인은 페드로가 후반 45분 상대 수비수의 파울을 유도해 얻은 페널티킥을 사비 알론소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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