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인에서 필사적으로 볼을 막아내는 존 테리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골라인 판독에 과학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수장 미셀 플라티니는 볼이 골라인을 넘었는가의 여부를 과학기술적으로 확인하는 것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도입이 되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멋진 골을 만들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다섯번째 심판은 골로부터 2미터 떨어진 위치에서 득점여부를 판단한 것으로, 그의 실책이라기보다는 애초 인간의 능력만으로는 너무나 빠른 그 순간을 명확히 판단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잉글랜드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영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램파드의 골이 골라인을 넘었음에도 골로 인정되지 않았던 불운을 겪은바 있다.
잉글랜드, 운이 좋았지만..
잉글랜드의 경기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전반전 잉글랜드는 제대로 된 골 기회가 없었고, 우크라이나가 경기주도권을 쥐면서 대부분의 골 기회도 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주최국 우크라이나는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잉글랜드는 알다시피 비기기만 해도 충분한 경기였기에, 우크라이나가 경기를 리드하고 압박해나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경기초반 15분에서 20분,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잠시 게임이 잘 풀려나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잉글랜드는 이런 상황이 경기시간 대부분 이어지면서 게임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의 운은 잉글랜드의 편에 서 있었다. 우크라이나 골키퍼의 실수가 곧바로 루니에 의해 비교적 쉽게 골로 연결되었고, 우크라이나의 슛은 골라인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번 승리는 잉글랜드에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토너먼트를 준비함에 있어 팀 상황은 좋지 않았고 속한 그룹마져 쉽지 않은 조에 속했지만, 그런 그룹에서 조 1위로 8강에 올라갔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성숙해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경기내용이 좋았다거나 계속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영국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자랑스러워 할만하다.
더 많은 해외경험이 필요한 영국선수들
EURO 2012에 참가중인 16개국 중에 잉글랜드만이 유일하게 선수 23명 전원이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스페인조차도 고작 4명만이 해외리그 출신이다.
강력한 자국리그를 가지고 있는 것은 팀이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는 큰 이점이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잉글랜드 축구가 부진을 겪고 있는데, 이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자국에 남아 해외리그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해외리그에서 뛰어보는 것은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다.
언젠가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스페인, 이탈리아 또는 독일로 가서 뛰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은 잉글랜드 축구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게 될 것이고 적어도 어느 포지션에서든 공을 보유할 능력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다.
옛 첼시 동료였던 존 테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셰브첸코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개최국 우크라이나와 셰브첸코에게 영화같은 반전은 없었다!
셰브첸코는 유럽축구의 영웅으로, 스웨덴을 상대로 자국팀에 승리를 안겨준 그의 두 골은 토너먼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셰브첸코가 부상때문에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그가 교체선수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마치 반전을 예고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셰브첸코가 또 다시 팀에 두 골을 안긴다면, 이는 정말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개최국의 팀이 경기를 잘 해내면 그 대회가 얼마나 크게 붐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한국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흥분과 에너지, 그리고 환상적인 분위기는 가는 곳마다 느낄 수 있게 된다.
국제대회에서 이러한 환경은 개최국의 경기력에 큰 뒷받침이 된다. 특히 팀이 큰 승리를 이뤄낸 경험이 없거나 자국팀이 기대보다 나은 경기를 펼친다면 이는 특히 더 빛을 발하게 된다.
우크라이나가 8강에 진출해서 다음 일요일 스페인과 경기를 펼쳤다면, 며칠 전 이미 8강 진출이좌절된 공동개최국 폴란드와 함께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줄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게 됐다.
잉글랜드 팬들은 파도타기 응원을 하지 않는다.
잉글랜드에서 파도타기 응원은 골수 축구팬들은 하지 않는 굉장히 특이한 광경이다. 만약 당신이 축구팬이라면 축구경기를 봐야지 이런 응원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이번 대회 첫 두 경기에서 잉글랜드 팬들은 파도타기 응원에 동참하지 않아 다른 팬들에게서 야유를 받았다.
경기가 정말 지루하다면 모를까 일반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경기에 가끔 오는 팬들이나 축구장에는 왔으나 축구팬은 아닌 사람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팬들이 경기초반부터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잉글랜드 팬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게임은 개최국의 경기이고 아마도 그들에게 역사적인 큰 경기일텐데 팬들은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잉글랜드 팬들은 이 응원물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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