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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일상이야기

우리 아이 오늘 게임 몇 시간이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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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확실히 관리할 수 있었다니!”
“우리 아이들 게임 중독 막는 것도 어려운 것이 아니겠군요!”
“앞으로는 이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겠네요.”

지난 2일, 학부모·학생·교사·시민 등 각계 전문가 10명이 한 자리에 모여 게임중독 예방 시스템을 체험해본 뒤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었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 과몰입으로 인한 역기능을 해소하고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해 구성한 이른바 ‘게임문화자문단’들이다.

지난 2월 구성된 게임문화자문단은 매월 게임중독 예방 등 건전한 게임문화 확립을 위한 정책을 제언하고 있다. 이 날은 바로 한국게임산업협회 초청으로 네오위즈게임즈 본사에서 건전한 게임문화 확립을 위한 시민 자문회의를 개최한 날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구성한 게임문화자문단이 지난 2일, 네오위즈게임즈에 초청받아 자문회의를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구성한 게임문화자문단이 지난 2일, 네오위즈게임즈에 초청받아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번 자문회의는 건전한 게임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게임업체 네오위즈가 직접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업계는 이날 참석한 자문단에게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게임중독 예방조치제도’ 이행 준비 상황,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청소년 보호 시스템 운영 현황을 발표하고, 게임중독 예방 시스템의 시연 및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 날 회의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업계가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 보호 시스템 구축 내용이었다. 이 날 자문회의 중간에는 자문단에게 게임중독 예방 시스템 및 보호자 관리 시스템 등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체험 행사가 진행돼 많은 호응을 얻었다.



게임 업체가 자율적으로 시행 중인 ‘자녀사랑 시스템’을 통해 부모들은 아이들의 게임 시간과 결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게임의 이용시간과 결제 내역 등 자녀의 게임 이용 지도에 필요한 정보들을 부모에게 제공하는 ‘자녀사랑 서비스’, ‘자녀관리 시스템’ 등이 바로 그것.

이 서비스들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보호자의 관리·감독 하에 올바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것으로 다양한 구성이 자문단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보호자가 관리하고자 하는 아동·청소년의 아이디(주민번호)를 등록하고 간단한 동의 절차만 진행하면, 앞으로 아동·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했는지 데이터화 돼 편리하게 열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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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게임에 과몰입 경향을 보일 경우 게임업계와의 전화·게시판·방문 상담을 할 수 있으며, 학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게임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부모 스스로 자녀가 게임을 과도하게 한다고 판단된다면, 게임업계와의 상담 등의 다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특히 게임 이용 시간을 부모가 설정할 수 있는 방법 역시 호응을 얻었다. 부모가 설정한 시간 외의 게임 이용이 제한되는 서비스이다.

이 밖에도 대다수의 게임 업체들이 모든 게임에서 이용자들의 접속시간을 게임 도중 매시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게임 시작 시 경고문구 노출에도 협조하고 잇었다. 현재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인 ‘피파 온라인 2’의 경우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 한 계정으로 하루 4시간 이상 연속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아동들에게는 해당 계정에 경험치나 획득하는 아이템 등에 불이익을 주기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과몰입을 방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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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문화자문단이 업계가 준비한 시연회에서 ‘자녀관리 시스템’을 체험해보고 있다.

자녀들이 지정된 시간을 초과해 게임을 하게 될 경우 그 내용이 부모에게 전달되는 서비스도 구축돼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부모들은 SMS(문자)나 이메일을 통해 자녀들의 접속 기록과 총 게임 이용 시간 등을 통보 받을 수 있다.

한편, 이 날 회의에는 지역 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양준혁 야구재단’과 함께 창단한 ‘피망 멘토리 야구단’(성남시 기반)에 대해 양준혁 이사장이 직접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KBS의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등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방송인 양준혁 씨는 “많은 아이들이 요즘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데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운을 뗐다.

그는 “돌이켜보면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것들을 강요받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에 반해 아이들에게 주어진 즐길 거리들이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며 현 상황을 꼬집기도 했다.

방송인이자 전 야구선수인 양준혁 씨가 이 날 회의에 자문단과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방송인이자 전 야구선수인 양준혁 씨가 이 날 회의에 자문단과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양 씨는 “선진국일수록 아이들에게 건전한 사고방식을 위해 스포츠나 악기 등을 의무적으로 가르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공부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의미에서 야구를 통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스포츠의 룰을 배우며 올바른 사고방식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본격적인 자문회의에서 서울미래산업과학고 강성태 교사는 이 날 교육자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실효성 있는 제안을 제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강 씨는 “처음 실명인증을 통해 게임에 가입하고 앞으로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되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게임시간이 과도하게 초과하는 경우 추가적인 실명인증과 휴대폰, 이메일 인증 등을 통해 부모님들이 알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좋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김명식 네오위즈게임즈 기획관리본부장이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김명식 기획관리본부장이 자문단에게 사회공헌에 대한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그는 시연회가 끝난 뒤 “이렇게 많은 제도들 역시 부모님들이 아는 경우는 무척 드문 것 같다. 때문에 이런 제도화를 계속해서 추진하는 것 외에도 부모님들에게 홍보하는 것 역시 큰 과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정책의 지속적인 제안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홍보 역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문회의에 오기 전 아이들에게 넌지시 질문을 건넸다는 강 씨는 “가입 단계에서의 실명확인과 인증단계들은 저녁 때 얼마든지 부모님 몰래 할 수 있는 것들 아닌가. 학교에서도 부모님 주민번호를 아는 사람 있냐고 물었더니 한 명도 빠짐없이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며 “좀더 실효성 있는 제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부모님이 인증할 수 있는 과정 중 하나를 선생님들에게도 주는 것은 어떨까.”라며 새로운 통제 체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즉, 아이들이 회원가입 시 부모님의 동의를 얻고 관리를 얻는 과정을 선생님들에게도 부여해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끔 하자는 것이다.

서울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강성태 교사가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서울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강성태 교사가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열딘 주장과 제안들이 오갔고, 참석자들 모두 열의를 다해 논쟁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열의를 다해 제안을 해주신 자문단 분들에게 우선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제시된 많은 내용들을 적극 반영해 좀더 건전하고 올바른 게임문화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윤상규 대표 역시 “앞으로도 게임업계 현안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게임산업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건전한 게임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도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부는 건건하고 올바른 게임문화 조성을 위해 힘쓸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날 게임중독예방조치제도의 구체적인 운영 기준을 업계에 전달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날 게임중독예방조치제도의 구체적인 운영 기준을 업계에 전달했다. 운영 기준에는 제도의 해설과 함께 게임물 이용자의 회원 가입 시 본인인증 방법 등 구체적인 방법과 기준이 포함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으로 청소년 게임중독 예방을 위해 게임중독예방조치제도를 조속히 정착시키는 한편, 게임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온라인게임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나간단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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