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가 NC 다이노스의 조속한 1군 합류와 10구단 창단을 위해 길거리로 나선다.
선수협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NC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 승인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및 촛불집회를 6일 오후 5시부터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협이 12년만에 길거리로 나서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불거진 일부 구단의 2013년 NC의 1군 합류 거부와 10구단 창단 반대
때문이다.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도 2013년 NC 1군 합류는 결정되지 않았다. 8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선수협은 “야구계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절호의 기회를 다시 한번 잡았다”면서 “5월 8일 KBO 이사회에서
NC의 1군 진입이 미뤄지고, 10구단 창단 승인이 부결된다면 대한민국 야구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것과 동시에 대한민국 프로야구는 영원히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것입니다”고 경고했다.
이어 NC 1군 진입을 반대하는 구단들에 대해 “어째서 NC의 1군 진입을
미루고, 10구단 창단을 승인하지 않으려는지 솔직하게 대답해 달라”고 요구하고는 “여러분들의 주장이 합당하다면 선수협에서도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구단 이기주의’, ‘특정구단 죽이기’, ‘반대를 위한 반대’라면 구단의 전향적인 의식전환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보도자료 전문이다.
프로야구가 단순 볼거리에서 생활이자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개막전 이후 65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돌파가 이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는 구단, 선수, 코칭스태프의 피눈물 나는 노력과 무엇보다 야구팬 여러분의 무한한 사랑이 없었다면 도저히 이뤄낼
수 없는 역사적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야구 흥행이 언제까지 계속되리라고 확신할 순 없습니다. 1990년대 중반 프로야구
인기가 하늘을 찔렀습니다만, 야구계가 그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방관하는 사이 야구 열기는 빠르게 식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야구인은 한창 야구
인기가 좋을 때 낙후된 야구 인프라와 야구시장 확대를 이끌어냈어야 한다며 당시를 후회하고 있습니다.
야구 인기가 다시 회복된 지금.
야구계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절호의 기회를 다시 한번 잡았습니다. 리그 확장과 리그 확장에 따른 야구 인프라 조성입니다. 지난해 야구팬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기존 구단들의 대승적 양보로 9구단 NC 다이노스가 창단했습니다. 기존 광역시 중심이던 프로야구단이 지방 도시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야구에 목말랐던 창원 야구팬들에겐 더 없이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3개 도시가 통합한 창원시에서 야구는 지역민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매개체가 됐습니다. NC와 창원시는 당초 약속대로 새 구장 건설을 순조롭게 추진하며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최신식 야구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야구계는 드디어 10구단 창단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만약 10구단까지 창단한다면 한국야구는
프로야구 출범 31년 이래 숙원이던 양대 지구 체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새 구장건설로 인해 낙후된 야구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직업야구선수를 꿈꾸는 야구소년들에게 더 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KBO 이사회가
장담했던 것과 달리 지난 5월 1일 KBO 실행위원회에서는 NC의 1군진입과 10구단 창단에 대한 어떠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점점 10구단
체제의 운영이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구단의 반대로 NC의 1준 진입시기가 2014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10구단 창단
역시 좌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만약 5월 8일 KBO 이사회에서 NC의 1군 진입이 미뤄지고, 10구단 창단 승인이 부결된다면 대한민국
야구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것과 동시에 대한민국 프로야구는 영원히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것입니다.
반대하는 구단에게 묻고
싶습니다. 어째서 NC의 1군 진입을 미루고, 10구단 창단을 승인하지 않으려는지 솔직하게 대답해주십시오. 지금껏 한국 프로야구를 이끈
여러분들이 왜 야구 발전의 걸림돌이 되려 하시는지 속 시원히 알려주십시오. 여러분들의 주장이 합당하다면 선수협에서도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구단 이기주의’, ‘특정구단 죽이기’, ‘반대를 위한 반대’라면 구단의 전향적인 의식전환을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그간 선수협은 NC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 승인을 수차례 촉구한 바 있습니다. 반대하는 구단에도
간곡하게 대승적 자세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아무 대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저 이사회 결정이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했을
뿐입니다. 어쩌면 선수협이 침묵하고, 야구계가 눈을 감고, 야구팬들이 귀를 막는 사이 일부 반대구단은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려 노력 중일지
모릅니다.
선수협은 오늘 중대 발표를 하려 합니다. 2000년 선수협 태동 당시 직접 야구팬들을 찾아 우리의 주장을 알린 것처럼
12년 만에 다시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 평화적으로 야구계의 입장과 바람을 국민 여러분과 야구팬들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선수협은 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짂입과 10구단 창단승인을 청원하는 촛불집회와 범국민서명운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선수협은 촛불집회와 서명운동을 통해
모은 국민들의 염원을 KBO이사회를 비롯한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전달할 것입니다.또한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을 지원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단체들과 연대하여 반대하는 구단들에 대한 비판활동을 펼칠 것입니다.
한편 구단들이 야구발전을 위한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것은 결국 KBO가 프로야구인들을 제외한 구단들의 일방적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구조적 문제점 때문이라고 판단하며 선수협이 동등한 참여자의
지위를 가지고 KBO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추진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야구팬들께 호소합니다. 선수협의 ‘NC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 승인을 위한 촛불집회와 서명운동’에 찾아와주셔서 여러분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야구에 힘을 실어주십시오.
야구가 일부 구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임을 똑바로 보여주십시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5월 8일 KBO
이사회까지는 4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국민 여러분과 야구팬들이 몇몇 구단의 입장을 전향적으로 바꿔주시지 않는 한,
야구계는 먼훗날 땅을 치며 2012년 5월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후대는 우리에게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그때 도대체 당신들은 무엇을
했느냐’고 말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야구팬 여러분.
야구는 야구인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몇몇 구단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것이며, 그 아이들의 꿈입니다. 선수협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과 야구팬 여러분들께 호소하는 것도 지금의
결정이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와 아이들의 장래에 크나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호소합니다. 선수협의 청원운동에 국민 여러분과 야구팬
여러분이 하나가 돼 주십시오. 여러분의 참여로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를 밝혀주십시오.
반대구단을 설득하고, 맞설 수 있는 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될 때입니다. 작고 미약한 힘이지만,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된다면 우리의 몸짓은 거대한 강이 되고, 우리의 목소리는 온 산을 울리는
메아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건 국민 여러분과 야구팬 여러분밖엔 없습니다.
5월 6일 오후 5시부터 잠실구장
앞에서 펄쳐질 ‘NC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 승인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 및 촛불집회’에 많은 참석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전체
야구인이 하나가 돼 국민 여러분과 손을 맞잡고 촛불을 밝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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