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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IT/IT

인스타-리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1조 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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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된 인스타그램 창업자들은 웃음이 절로 나올 것이다.


  
Bloomberg News
Kevin Systrom, left, and Mike Krieger, founders of Instagram

2010년 10월 스탠포드대학 졸업생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는 아이폰용 사진공유앱 인스타그램을 경쟁이 치열한 IT업계에 내놓았다.

월요일 20대인 이들은 직원이 10여명 밖에 되지 않고 매출도 없는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에 1십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주식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창업 18개월 만에 인스타그램이 이루어낸 성공은 영세 업체라도 수주일 만에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IT계의 열띤 특징을 잘 보여준다.

지난 주에 인스타그램은 벤처자본업체를 상대로 5천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유치를 마쳤다. 당시 인스타그램의 가치는 무려 5억 달러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놀라운 수치도 일요일 발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유치 직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시스트롬 CEO(28세)에게 인스타그램 인수의사를 밝힌 것이다.

시스트롬 CEO는 인스타그램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으며 약 45% 지분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저커버그와 시스트롬은 작년 여름에도 인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한다.

주말 동안 매각 계획이 잡혔다.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참여했다. CEO 대 CEO 협상이었다”라고 인스타그램에 초기 투자한 업체 중 하나인 바셀린 벤처의 창립파트너 스티브 앤더슨은 말한다.

인스타그램 인수로 페이스북은 경쟁업체를 제거하는 동시에 모바일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 3천만 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의 주요 용도인 사진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급속한 성장을 거듭했다.

이번 계약은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5월 주식상장이 예정되어 있는 페이스북이 시행한 것 중 최대 규모이다. 페이스북은 과거에 인재영입을 중심으로 일련의 소규모 벤처업체를 수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이번 계약이 페이스북에 있어 “이정표”라고 말했으나 “앞으로 이러한 계약을 하게 되더라도 많이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이폰용 제품을 만드는 수많은 신생업체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은 짧은 시간 동안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였으며 친구들과 사진을 빠르고 재미있게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자사 앱을 홍보해 왔다. 사용자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에 낡은 폴라로이드사진 같은 느낌을 주는 등 다양한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팔로워와 사진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에 답글을 달고 “좋아요” 추천을 할 수도 있다. 트위터 사진공유에 많이 이용되는 인스타그램은 트위터 비주얼 버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3월 11일 오스틴에서 열린 IT축제 SXSW에서 기조연설을 한 시스트롬 CEO는 인스타그램 회원 수가 작년 12월의 1천5백만 명에서 거의 2배 증가해 2천7백만 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용 버전이 출시되면서 회원수가 순식간에 수백만 명 증가했다.


  
Agence France-Presse/Getty Images
An Instagram photo of the Facebook website app is seen on an Apple iPhone on April 9, 2012 in New York City.

인스타그램 회원 수 증가가 매출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소셜미디어산업에서는 매출보다 이용시간과 회원의 개인데이터 접근성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페이스북 회원 약 8억4천5백만 명 중에는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가입한 사람이 많다. 모바일부문에서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페이스북은 사진공유 수요 다수를 인스타그램에 빼앗긴 바 있다. 신생업체들이 고기능 사진앱을 제공함에도 페이스북은 사진서비스를 거의 바꾸지 않아 왔다.

사진공유는 페이스북에서 회원이 보내는 “이용시간”의 핵심동인이다. 조사업체에 따르면 페이스북 회원이 매달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7.5시간으로 소셜네트워크 중 최고 수준이라 한다.

사용자가 광고를 보고 페이스북에서 홍보되는 브랜드에 접하기를 바라는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있어 이용시간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작년 페이스북 광고는 전년의 18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31억 달러를 기록하며 매출 중 85%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에게 있어서는 모바일시장 개척도 절실하다. 회원 절반 가량이 모바일기기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함에도 페이스북은 2월에야 제한적으로 모바일 광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은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못한 상태이며 광고주들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광고에 충분하다고 느낄 것인지 등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Misha Jenkins
Upstate, New York (Camera +, Instagram)

앤테일러의 모기업인 앤, 어반아웃피터, 마크제이콥스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브랜드 홍보를 시작했다. 저스틴 비버, 오바마 대통령, 토니 호크, 스눕독 등 다수 유명인사들도 인스타그램 회원이다. 작년 애플은 2011년의 앱으로 인스타그램을 선정했다.

이번 인수는 유튜브를 16억 달러에 인수했던 구글의 2006년 계약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전문가들은 너무 비싼 가격에 인수한 건 아닌지 의구심을 표했지만 유튜브 인수 덕에 구글은 인터넷 동영상 시장의 선도자로 떠오르는 한편 광고포맷을 확장할 수 있었다.

2011년 초 인스타그램은 3천만 달러 가치평가에 기반해 벤치마크 캐피탈, 바셀린 벤처, 로워케이스 케피탈 및 초기 투자업체들로부터 7백만 달러 자금을 유치했다고 내부관계자는 밝혔다.

창립 직후부터 인스타그램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많았다.


2011년 트위터가 인수의사를 밝히며 접근했으며 여름에는 페이스북에 매각을 제안한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와 시스트롬 CEO가 회의를 가졌다고 한다.

시스트롬과 크리거 두 창업자는 인수제안을 모두 뿌리치고 독립적으로 기업을 꾸려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 계열사로 활동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시스트롬을 설득했다.

이제까지 페이스북이 인수한 기업과는 달리 인스타그램은 계열사로 독자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해주겠다는 저커버그의 약속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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