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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원더스는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각 구단에서 방출 되거나 지명도 받지 못했던 선수들로 꾸려진 독립 야구단이다. 목표는 프로야구로 다시 진출하는 선수를 만들어 내는 것. 패자 부활전에 인색한 한국 문화에서 그들의 도전은 매우 신선했지만 반면 무모해 보이기도 했다. 허민 구단주가 ‘야신’ 김성근 감독 영입에 공을 들였던 이유다. 야구 선수로서 사실상 마지막 선고를 받은 선수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지도자는 그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허 구단주는 “처음 창단을 결심했을 때 부터 김성근 감독님만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NC 다이노스 창단으로 그나마도 쓸만한 선수들은 모두 자리를 찾은 상황. 고양 원더스의 시작은 너무도 빈약했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아주 기본적인 부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불가능은 조금씩 가능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어느새 팀의 모양새를 갖춰가게 됐다. 일본 전지 훈련에서 돌아온 뒤 김 수석은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처음 우리 선수들을 본 사람들이라면 이만큼 온 것도 기적이라는 걸 알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를 치를 수록 고양 원더스는 조금씩 다른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 번외 경기지만 2군 리그서 5할에 육박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이며 이희성의 LG행이라는 첫 결실까지 맺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이희성 외에도 프로에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더 있다. 김영관이나 홍재용 강하승 등이 좋은 수비력을 갖고 있다. 포수 이승재도 쏠쏠하게 쓸 수 있을 거다. 처음엔 정말 막막했는데 선수들이 잘 참고 따라와준 덕에 하나씩 희망이 보이고 있다. 선수,구단, 코치들 모두 고맙다”고 말했다. 어쩌면 원더스가 만들고 있는 기적은 이렇게 서로에게 감사하고 있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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