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무료 음성통화(mVoIP)의 국내 서비스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카카오(대표 이제범·이석우)가 해외 사용자에게 카카오톡 mVoIP
서비스 `보이스톡`을 열었다.
보이스톡은 채팅창에서 친구를 선택해 바로 음성통화를 연결하는 기능이다. 카카오는 2월부터 일본에서
보이스톡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번에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로 확대했다. 국내는 아직 서비스 대상이 아니지만 글로벌 mVoIP 서비스는 국내
도입을 위한 초석으로 보인다.
국내 카카오톡 사용자는 음성통화 발신이 불가능하지만 해외 사용자가 걸어오면 받을 수 있다.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카카오톡 음성통화를 정작 국내에서만 못 쓰는 역차별은 사용자 불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보이스톡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며 음성통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기술과 역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간 카카오는 자체적으로 mVoIP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최근 직원들이 내부용 앱을 설치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동통신사의 의중을 살피며 보이스톡 국내 도입은 미루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통신 시장 변화를 압박하는 결과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해외 교포를 중심으로 음성통화 수요가 크다”며 “한국
사용자에겐 죄송하지만 아직 국내 도입 계획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4500만 가입자를 가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음성통화를 본격 제공하면서, 국내 통신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다. 통신사는 요금제에 따라 mVoIP 사용을 제한한다. 통신사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망에 최적화된 음성 LTE 품질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음성 통화 “나름대로 깨끗하다.”
“여보세요~ 어, 이거 생각보다 괜찮네요.”
직접 통화해본 보이스톡
통화 품질은 기대 이상으로 깨끗했다. 사내 테스트용 카카오톡으로 보이스톡 대화를 나눠보니 통화 품질은 합격점이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
mVoIP의 통화 품질에 불만이 높았던 사례와 비교된다. 바이버 등 해외 앱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3G 망에서도 끊김없는
통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른바 `안테나가 잘 안 뜨는` 지역에선 음성 전달이 지연되거나 감이 멀게 느껴지기도 했다. 통신사 정책에 따라 통화
품질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보다 큰 문제는 전화를 받는 복잡한 과정이다. 보이스톡 요청이 들어오면 일반 카카오톡
메시지처럼 알림이 뜬다. 전화가 왔음을 모르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알림 메시지를 알아채도 잠금 상태를 풀고 요청을 수락해야 통화가 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반 음성통화와는 사용 환경이나 방법이 달라 기존 통신 시장과 바로 겹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카카오톡 특유의
사용 경험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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