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공식 기록도
아니고, 저 혼자 기쁘게 생각할께요.”
공식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2000안타라면 의미가 남다르다. 삼성 이승엽이
8일 부산 롯데전서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승준에게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한일통산 1962경기만에 2000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이승엽은 3안타를 때리며 한일통산 2001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한일통산 2000안타 최초기록은 은퇴한 이종범이 지난 2010년
7월 9일 광주 한화전서 최초로 세웠다. 이승엽은 한국에서 1165경기에 나서서 1315안타를 쳤고, 일본에서 797경기에 나서서 696안타를
치며 두 번째로 한일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한국으로만 한정할 경우 이승엽의 통산 1315안타는 34위다. 일본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뛰며 한국을 떠나있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이승엽보다 많은 안타를 친 현역 선수는 고작 11명에 불과하다.
한편 8일 LG 이병규가 한일통산 1976안타를 쳤고, 곧 2000안타에 무난히 도달할 전망이다.
한국으로만 한정할 경우 통산
안타 1위는 SBS ESPN 양준혁 해설위원의 2318안타이고, 2위는 NC 전준호 3루 베이스 코치의 2018안타다. 통산 3위이자 현역
1위는 한화 장성호의 1923안타다. 참고로 이승엽은 올 시즌 22경기서 29안타를 뽑아냈다. 단순히 133경기로 환산할 경우 약 175안타를
쳐낼 수 있는 페이스다. 즉 올 시즌 한국 통산 1460안타를 채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는 김해고 김응국 타격코치의
1452안타를 넘어서서 통산 21위로 점프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 좀 더 힘을 낼 경우 20위에 위치한 LG 김기태 감독의 1465안타도
넘어설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승엽은 올해 한국에서 고작 10번째 시즌이다. 단 10시즌만 뛰고 통산 안타 20걸에 들 수도 있다는 건,
이승엽이 얼마나 대단한 타자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승엽의 통산 타격 기록을 보면 주전공인 홈런에서는 한국 통산 329홈런을
기록 중이다. 아무도 모른 채 조용히 지나갔지만, 4월 27일 인천 SK전서 홈런을 치면서 은퇴한 심정수의 328홈런을 넘어섰다. 현재 이승엽은
351개의 양준혁 위원과 340개의 장종훈 한화 2군 타격 코치에 이어 현역 3위에 올라있다. 8년이란 시간 동안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올 시즌
23개의 홈런을 추가할 경우 통산 1위를 꿰찰 수 있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승엽이 한국 통산 홈런 1위에 오를 것이고, 1~2년 내에 통산
400홈런 금자탑에도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2루타도 9일 현재 올 시즌 7개 포함 통산 299개를 쳐내 300 2루타에
1개만을 남겨주고 있다. 현재 통산 2루타 10위에 올라있는 이승엽은 지금 페이스라면 올 시즌에 통산 334개까지 칠 수 있다. 이는 458개의
양준혁 위원, 352개의 한화 장성호, 340개의 이종범에 이어 통산 4위에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루타수에서도 2639루타로 통산 11위에
올라 있다. 현재 2767루타를 기록 중인 통산 7위 김동주를 어느 정도 따라잡을 것인지 관심사다. 다만 3879루타로 통산 1위인 양 위원을
추격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득점도 897개로 통산 9위에 올라 있는 이승엽은 현재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고 있는
912득점의 통산 8위 SK 박경완을 무난히 추월할 전망이다. 이 역시 1299득점의 통산 1위 양 위원을 당장 쫓아가는 건 무리다. 타점도
964개로 장성호와 공동 9위인 이승엽은 1000타점 돌파가 시간 문제고, 지금 페이스라면 올 시즌 1040타점을 돌파해 통산 5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 역시 1389타점으로 통산 1위인 양 위원을 추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 10시즌째를 맞이하고 있다. 홈런, 안타, 루타수, 2루타, 타점, 득점 등에서 톱 10에 진입했거나 혹은 진입을 노리고 있다.
대부분 1~2년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경우 톱5 진입에 이어 양준혁의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는 위치로 다가서고 있다. 각 기록 톱 10에 있는
타자들은 한결같이 통산 15~20년 가까이 활약한 선수들이다. 이들보다 5년이나 덜 뛰고도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건, 역시
이승엽이 새삼 대단한 타자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승엽이 그야말로 타격 전설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선배로서 너무
고맙다".
한일 통산 2000안타의 첫 번째 주인공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전 KIA 외야수)이 이승엽(삼성)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승엽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 중전 안타, 6회 우전 안타를 때려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과 이종범은 출신 학교와 소속 구단이 달랐지만 2003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전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승엽은 "종범이형은 역대 최고의 야구 선수다. 정말 완벽한 선수였다"고 엄지를 세운 뒤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정말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셔서 좋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7월 9일 광주 한화전에서 사상 첫
한일 통산 2000안타의 시대를 열었던 이종범은 이날 이승엽의 대기록 달성 직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선배로서 (대기록을 달성해) 너무
고맙다. 한국프로야구에 와서 정말 고맙다"고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이종범은 "한국 프로야구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우고 항상 팬들에게 존경받는 승엽이가 되길 바란다. 이종범 선배가 그랬다고 꼭 전해달라"고 후배를 향해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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