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홈 개막전에도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의 타격감은 뜨거웠다. 홈런 포함 3안타를 터뜨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김태균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6회 선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쳤다. 84타수 39안타로 시즌 타율은 4할6푼4리까지 치솟았다. 개막 24경기에서 거둔 놀라운 타율이다.
2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김태균은 4회 1사 1루에서 KIA 선발 심동섭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한화가 KIA 상대로 뽑아낸 첫 안타가 바로 김태균이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IA 두번째 투수 홍성민의 4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4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타구는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올 시즌 4호 홈런이자 대전구장 리모델링 개장 첫 대포 아치. 김태균의 대9전구장 홈런은 지난 2009년
9월13일 대전 히어로즈전 이후 968일 만이었다.
1-2로 뒤진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외국인 투수 호라시오 라미레즈를
상대로 1B2S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에도 깨끗한 좌전 안타를 날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김태균은 대주자 이학준으로 교체됐지만 이것이 발판이 돼
최진행의 볼넷과 이여상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김태균은 올해 24경기 중 안타를 치지 못한 게 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2안타 이상 멀티히트가 13경기나 되며 그 중 4경기가 3안타 이상.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3안타 행진을
벌이며 절정의 타격 감각을 자랑했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김태균은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생겼다. 와이프와 아기 덕분에 어느 때보다 야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족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6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펼쳐졌다. 김태균이 1회초 1사 1,3루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대구=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5.06/ |
돌아온 거포 김태균(한화)이 숨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태균은 7일 스포츠조선이 집계한 '2012년 프로야구 테마랭킹' 5월 둘째주 타자 득점공헌도 부문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태균의 득점공헌도 평가 점수는 상대적으로 월등한 편이다. 득점공헌도 평가 항목인 OPS(출루율+장타율)와 득점권 타율에서 각각 1.136와 0.435를 기록하며 지수 1.571을 획득했다.
2위 넥센 강정호(1.466)를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린 것이다. 김태균은 홈런랭킹 공동 선두(8개)이자 최고 OPS(1.166)를 기록한 강정호에 비해 장타 능력에서는 떨어졌지만 득점권 타율에서 강정호(0.300)를 크게 압도했다.
김태균은 7일 현재 타율 4할4푼4리에 3홈런, 13타점으로 타율 1위, 홈런 공동 8위, 타점 공동 11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출루율(0.531)과 장타율(0.605)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하며 OPS 랭킹 2위를 달리는 중이다.
일본생활을 마치고 친정팀으로 복귀하면서 커다란 주목을 받았던 김태균은 어찌보면 외로운 강타자다. 김태균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위력을 과시해왔다. 국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4할대의
무서운 타격감을 유지해왔다. 홈런처럼 겉보기에 화려한 '한방'은 없지만 매경기 안타를 통해 찬스를 만들어주고,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실속형 타자로 거듭난 것이다.
김태균은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2009년 9월 23일 LG전부터 6일 삼성전에 이르기까지 25경기 연속 출루기록을 이어왔다. 앞-뒤에서 받쳐주고 밀어주는 타선의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바람에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처져 빛이 바랬지만 한국으로 복귀한 이후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출루했다는 것은 4번타자로서 부족함없는 역할을 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김태균의 한 시즌 최고 타율은 프로 데뷔 첫해(2001년)에 기록했던 3할3푼5리.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4할대의 높은 타율로, 혈기왕성했던 신인 시절을 능가하는 게 아니냐는 기분좋은 상상도 가능하게 한다.
반면 홈런 욕심은 버린 느낌이다. 한 시즌 20∼30개의 홈런이 거뜬할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복귀 첫해인 올시즌에는 저조한 팀 성적 때문에 개인기록 집착을 잠시 접어둔지 오래다.
김태균은 지난달 22일 삼성전에서 복귀 첫 홈런을 신고한 이후 11경기 동안 2홈런을 추가하며 거포감각도 서서히 살려가는 중이다. 하지만 "홈런 한두 개가 중요한 게 아니고, 팀이 패하지 않도록 서로 돕고 집중하는 게 더 시급하다"며 팀 플레이에 우선 치중하는 모습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김태균에게 홈런 부담을 주면 안된다"면서 "고감도 타격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태균이 잘 버텨주고 있으니 한화 타선도 점차 활기를 찾게 되는 것"이라며 김태균을 칭찬했다.
김태균은 지금 화끈한 한방쇼를 앞세운 '해결사'라기보다 고전을 거듭하는 팀을 묵묵히 지탱해주는 '도우미'에 충실하고 있다.
김태균, 강정호에 이어 득점공헌도 부문 3위에는 LG 정성훈이 올랐다. 정성훈은 OPS 1.127, 득점권 타율 0.308로 득점공헌도 지수 1.435를 마크했다. 한편, 지난 4월 넷째주 타자 클러치 능력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던 롯데 홍성흔은 OPS 0.981, 득점권 타율 0.333으로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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