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차별화 장세의 원인
지수는 오르는 가운데 종목별 편차는 갈수록 극심해 지고 있다. 지난 4월 코스피 지수는 1.59% 하락했다.
반면 중형주 지수는 6.05%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7.83%나 급락을 했다. 단지 지수만 이렇게 움직인 것은 아니다.
지수와 연동이 크다는 대형주 내에서도 모든 투자자들이 주지하다시피 상당한 편차가 발생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9.02%나 상승했고 현대차는 무려 15.24%나 급등을 했다.
S-oil은 12.59%나 급락을 했고 KB금융은 6.89%나 하락을 했다. 그나마 POSCO의 하락 폭이 1.18% 수준으로 선방했다고 할 정도 되는 것 같다.
상승종목과 하락 종목의 비율을 보는 ADR의 경우 지수는 거의 제자리지만 ADR지수는 2월 이 후 하락한 것이 4월에도 이어졌다.
차트를 보면 2월 이 후 지수 하락은 미미했으나 ADR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지수 대비 소외 받는 종목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결국 지수만 오르고 대부분의 종목은 2개월간 하락만 한 것이 된 셈이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와 앞으로 지속될지 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자리인 것 같다.
이유를 먼저 살펴 보자. 우선 말라버린 수급에서 찾아야 한다. 연초 외국인이 공격적인 매수를 하던 상황과 달리 2월 말 이 후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현저하게 떨어졌다.
2월 24일 누적 순매수 10조원을 돌파한 이 후 4월말까지 매수 자금의 변화는 고작 9000억원에 불과했다. 2달 넘는 기간 동안 9000억원만 매수를 하다 보다 기관의 매물을 견디기 힘들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인 2월 24일까지 기관이 250억원 가량 순매도를 했고 그 이 후 50억원의 매도가 추가되었는데 이 자금의 변화 수준만 가지고도 주가가 급변한 것이다.
유동성 유입의 변화에 따라 매매하는 기관
그런데 기관이 매매한 종목군과 동향을 살펴보면 대단히 특징적인 모습이 나온다.
우선 기관이 매수한 상위 5개 종목은 각각 기아차, 삼성전자, 현대위아, SK하이닉스, 삼성SDI다. 이 종목군에 대략 2조원의 매수를 집중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도 상위 5개는 LG화학, POSCO, 금호석유, S-oil, SK이노베이션이다. 매도의 총합은 1.8조원 수준이다. 매매한 업종을 보면 정확하게 철강 화학을 내다 팔고 IT와 자동차를 매수한 것이다.
기관의 이런 편중된 매매가 나오면서 종목별 편차가 극심하게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계좌 편차가 크게 발생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수 조정이 나오기 직전인 2월 24일까지 기관의 매도 상위 5개 종목이 삼성전자, 제일모직, POSCO, 현대차, 현대모비스다.
이 5 종목에 대한 매도만 무려 2.2조원에 달했다. 한마디로 기관의 변심에 이런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
여기서 시장에 대한 해답이 하나 나온다. 차별화 장세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매수가 연초 같이 활발해져야 하거나 기관의 재배신이 업종에서 나타나야 한다.
기관의 매매 동향은 지극히 단순하다. 증시 수급이 안 좋을 때는 철저하게 가장 확실한 업종에 베팅을 한다.
외국인이 매수 가담을 안 해주는 상태에서는 특정 업종에 집중해 단기 매매를 하면서 수익률 게임을 벌이는데 그 대상이 미래 가치보다는 현재 가치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지금 증시에서 가장 확실한 실적 증가 추이를 보이는 종목은 바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정도다.
이렇다 보니 기관은 이 두 업종과 그 수혜를 받는 종목에 집중한 것이다. 이런 종목군이 삼성SDI와 삼성전기 그리고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이고 이 종목군에서 시세가 나왔다.
기관은 결국 수익률 게임의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주체다. 외국인이 매수를 강하게 해 줄 때는 바닥권의 종목에 집중을 하는 반면 쉴 때는 확실한 실적 고공행진 업종에 집중을 한다.
주도주의 방향성은 기관이 아닌 외국인의 선물 거래
그럼 결국 이런 차별화 장세의 키는 기관이 아닌 외국인이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다시 넓힐 경우 외국인이 그간 강하게 매집했던 종목군 및 업황 바닥권에 종목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이들 종목에 수급이 개선되며 주가가 강하게 반전한다.
실제 올해 들어 2월 24일까지 기관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현대중공업, LG전자, SK이노베이션, 우리금융, 대림산업 등이다.
그 외 두산인프라코어나 LG화학도 매수 상위 업종에 해당이 되었다. 수급에 따라 기관이 집중하는 종목에 대한 성격이 크게 달라지는 대목이다.
그럼 화학, 철강, 건설, 금융 등 그간 소외받은 종목군이 가는 시점은 바로 외국인이 강하게 매수하는 시점이 되고 그 시기 기관이 달려 붙어 낙폭 과대주 수익률 게임으로 변형될 것으로 보인다.
명분도 충분하다. 실제 최근 소외주들을 보면 예상 실적과 실제 실적이 크게 오차가 나오는 것은 LG화학 정도고 이 후 크게 나쁜 것도 아니다.
당장 보여지는 실적은 부진했지만 이미 실적 바닥을 통과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단지 속도의 차이에 대한 논란이 남은 상태다.
중국이 일찍 긴축을 풀면 빨리 그렇지 못하면 하반기 이 후로 보는 것인데 이런 관점은 나쁘게 보면 안좋지만 좋게 보면 선행하는 주식 시장을 감안할 때 1분기 먼저가든 2분기 먼저 가든 어차피 올리는 명분이 된다.
결국 외국인의 컴백 시점을 예상해 보는 것이 해당 종목의 바닥을 찾아내는 가장 손쉬운 반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이런 현상은 증시의 현재 수급에서도 나타난다. 외국인은 최근 현물은 매수 반전 했지만 4월 4일 이후를 보면 선물 매도는 22781계약에 달한다.
대규모 선물 매도는 결국 지수의 상승이 부담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현대차의 급등이 나온다면 이 종목군들이 올리는 것 이상 나머지에서 하락시켜야 하니 결국 나머지 종목의 하락은 상식 이상의 폭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선물 매도가 풀리면 지수 자체를 누를 필요가 없어 업종 전체적으로 수급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단기 시장의 업종 방향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 반전 시점이 그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그럼 언제 외국인이 돌릴까? 필자는 5월이라고 판단한다. 5월의 경우 지난 2월 부터 시작된 다양한 불확실성에 해소되거나 소멸되는 구간이다.
유럽의 국채 만기 이벤트가 종료되고 프랑스, 그리스의 대선과 총선이 지나간다. 또 기업들의 실적과 1분기 각국의 경제 지표 역시 눈앞에 두고 판단이 된다.
예측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 위험 부담을 일정 수준 갖고 가도 되는 시점이 바로 5월이다. 또 앞서 말한 유럽의 국채만기의 종료는 유럽계 자금의 유입을 재가동 시키는 원인이 될 수있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 4월 대략 8000억원 전후의 자금을 빼간 것으로 추정된다. 얼핏보면 많은 것 같지만 그간의 매매 동향을 감안하면 큰 규모는 아니다.
1월 3조66억원, 2월 2조9869억원, 3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7935억원었다. 3개월간 7조원 가까이 매수한 자금 중 고작 8000억원 가량의 매도를 가지고 유출 운운하는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다.
유럽 자금은 그간 국채 놀이에 심각하게 빠져 있었다. 1% 저금리로 LTRO 자금을 확보한 후 주요국 국채 이자를 5~6%로 급등 시키면서 가만히 앉아 4~5% 공돈을 벌어 들이는 사채놀이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5월 말 전후로 국채 만기 도래분이 축소되면서 이 들이 국채놀이를 하기에는 판돈이 너무 작다.
이에 유럽계 자금을 위시한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으로 바뀌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힘을 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장이 다시 부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베트남, 인도, 브라질이 금리를 내렸고 중국도 통화긴축을 완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성장 가도를 달리던 신흥시장이 긴축을 풀고 부양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또 유럽에서도 긴축 일변도로 진행되던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줄줄이 대선에서 낙마하거나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 시장 자체가 긴축 및 회복이라는 아젠다에서 이제는 성장이라는 아젠다로 바뀌는 것이다.
이런 성장기에 유망한 업종은 그간 낙폭이 컸고 주가가 부진함이 오래된 업종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하는 이유다.
투자 전략. 단기는 조*전*차, 중기는 철*금*화
오늘 부터는 전략을 단기와 중기로 구분해 제시한다. 중기 전략 중심으로 세웠는데 현재 시점과 괴리감이 발생하는 경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점에서 두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의 시장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른 증시 누르기게 진행되는 장이다. 이에 기존의 주도주군에서 변화가 바로 시작되기는 이르다.
지수는 유지되고 주도주 몇 이 시세가 나와야 하니 차별화 장세는 불가피하다.
다만 선물 매도가 진정되고 외국인 수급이 완벽하게 컴백하면 결국 시장은 대반전 즉, 소외주의 역차별화 장세가 시작될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최근의 강세 업종인 IT, 자동차 후발주, 조선 정도의 흐름이 대체로 양호할 듯하다.
이 종목군의 단기 매매 대응도 가능하다. 반면 중기로는 이미 수급의 반전 징후가 있다는 점에서 점차 소재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종목 흐름을 감안해 단기와 중기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중기 종목군의 경우 주가 하락이 나와도 겁낼 필요가 없다.
조금 일찍 들어가 기다리는 것이 나쁠 수 있지만 이런 종목 상승 후 따라 잡는 것은 더욱 어렵다.
자칫 기술력 반등으로 오판하고 일찍 매도해 버리거나 매수 자체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미국이 더블딥이 될 것이고 유로존이 붕괴할 것이며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파산할 것이라는 무수한 거짓말에 증시는 순진하게 그간 놀아났다.
그만큼 유럽이 어려운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위기를 돌파 시키는 것은 바로 막대한 금융 자본에 의한 유동성 효과였다.
IMF 이 후 극단적인 경제 악화를 맞이했던 우리나라가 불과 1~2년만에 경제성장률이 10% 이상 수직으로 올라서고 증시가 엄청난 급등을 보였던 것은 바로 이 위기를 이용한 금융 자금의 선취매 때문이었다.
위기에 주식을 내다 파는 주체와 기회로 집요하게 매수하는 주체의 승부는 초기에는 파는자가 이기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결국 꾸준하게 매수한 쪽에 엄청난 수익으로 역전 시키는 것은 무수한 사례로 보아왔다.
그 시점까지 잘 견뎌내는 힘은 약간의 리스크 관리도 병행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단기 매매를 하든,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든 견딜 수 있는 근거는 마련해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후 펼쳐지는 강력한 기회의 장, 살아남은 종목들의 강력한 반전 잔치에 합류하면 끝이다.
이번 증시의 조정 길고 길어 끝이 안 날 것 같은 징그러운 차별화 장이지만 역사상 그 어떤 차별화 장세도 1년이 되는 시기를 넘기지는 않는다.
하물며 앞에서 설명한 외국인의 유동성 원리에 기인한 이번 차별화 장세의 경우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물론 5월 초라고 해서 시장이 바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증시 수급과 해외 증시 주변 변화만 놓고보면 반전이 나타나기 쉬운 시점으로 진입한다.
단기적인 시장을 받아들이며 일정 수준의 포트 구성을 해 나가되 그간 강조해 온 소외주의 큰 반전에도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주도 업종과 소외업종의 반전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 유입이 계기가 될 것이다. 현대차, 삼성전자 오르되 지수는 오르면 안 되는 베팅이면 외국인은 나머지를 심하게 누르게 된다.
반면 선물 매수로 지수 누를 이유가 사라지면 결국 나머지도 오르는 이유가 된다. 이 작은 변화가 업종의 반전의 신호임을 감안해 시기와 비율을 조절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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