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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건강이야기

대부분의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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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 원인

치매의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은 병적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에 의한 뇌세포의 퇴화로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며 일상생활의 장애가 초래되는 만성신경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악화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고,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으로 전체 치매의 55-70%를 차지합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평균 2배 정도 더 잘 걸립니다. 이외에 나이가 많을수록, 직계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있는 경우, 심한 머리 손상(예: 교통사고, 낙상)이나 약하지만 반복적으로 머리 손상(예: 권투선수)을 입은 경우, ApoE 유전자형에서 4형의 대립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등에 잘 발생합니다.
혈관성 치매(혈관성 인지장애)는 뇌혈관질환과 관련하여 혈액 순환의 문제로 발생한 치매를 의미합니다. 두 번째로 흔한 치매의 원인으로, 전체 치매의 15-20%를 차지합니다. 원인 뇌혈관 질환의 종류, 크기,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경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이후 발생하는 치매가 대표적인 혈관성 치매입니다. 대뇌 소혈관 병변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경우, 피질하 혈관성 치매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경우, 또 흡연을 하거나 과음을 자주 할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루이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는 뇌에 루이체 라고하는 이상 단백질 덩어리가 쌓여 신경세포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특징적으로 '파킨슨 증상(파킨슨병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손의 떨림, 행동이 느려짐, 뻣뻣한 움직임, 종종걸음 등의 증상)'이라 불리는 움직임의 장애, 환시 (헛것을 보는 증상), 렘수면 행동장애 (수면 중 격렬한 몸부림이 나타나는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전체 치매의 10~25% 정도를 차지합니다. 파킨슨병을 앓다가 인지기능 저하 및 환시가 나타나는 경우 파킨슨병 치매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전두엽이나 측두엽의 앞쪽에서부터 진행되는 치매로 이 부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초기 증상으로 판단 및 억제, 행동에 변화가 생기거나 (참을성이 없어지거나, 판단력이 저하되거나, 성격이 변한 것 같거나), 언어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말의 유창성이 점점 떨어지거나, 단어의 이름을 잘 떠올리지 못하거나), 운동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65세 미만의 초로기 치매에서 많이 발생하며, 45-64세의 연령층이 전체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의 60%를 차지합니다.
이 외에도 뇌종양, 대사성 질환, 중독성 질환, 감염성 질환 등 70여가지의 다양한 치매의 원인이 있습니다.

 

치매 치료, 미루지 말고 빠르게 시작하세요

하지만 이러한 치매가 전부 다 치료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닙니다. 치매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고, 이 원인을 치료함으로써 치매가 치료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 가역성 치매라고 하며, 전체 치매의 5-15%가 속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정상압 수두증’, ‘경막하 뇌출혈’, ‘갑상선 기능저하’, ‘비타민 결핍’ 등 치매가 치료 가능한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한 경우 해당 원인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치매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억력 장애나 집중력 장애 증상을 보이는 ‘노인성 우울증’은 많은 경우 치매의 위험도를 높이거나, 마치 치매처럼 보이는 상태가 되지만 (가성 치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인지 기능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 의한 치매는 원인을 직접 치료하는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인 ‘인지기능개선제’ 혹은 ‘인지기능강화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지만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는 효과적입니다.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인지감퇴나 행동문제와 같은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진행속도를 낮춰서 합병증 확률은 줄이고 삶의 질은 높일 수 있습니다. 치매 초기부터 약물 치료를 시작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5년 후 요양원에 입소하게 될 확률이 25%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제가 개발되고 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기존 치료제와 같이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되는 독성 단백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함으로써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서의 알츠하이머병의 질병 진행 및 치매 악화를 방지하는 원리로 개발됐기 때문에 여태까지와는 다른 기대감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만으로 치매를 정복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병태생리에는 베타 아밀로이드 외에도 다양한 기전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해당 약제의 임상적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또한, 더 넓게는 치매의 원인으로 알츠하이머병 외 많은 질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방이 중요한 치매

이에 따라 확실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해외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치매 위험 인자도 있지만, 한국인을 기준으로 위험성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여 치매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높이고자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중 보건복지부가 지원한 지역사회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한국인의 인지 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에서는 2009년부터 국내 많은 의료진이 참여하여 한국인의 치매 위험 인자 및 보호 인자를 계속해 밝혀내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치매가 수면장애나 가벼운 우울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거나, ‘씹는 기능’을 하는 치아가 소실된 경우, 비타민 B류를 과다 섭취하거나, 비타민D가 결핍된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혈중 엽산 농도 등 다양한 위험 인자를 연구하고 있으며, 정서적 지지, 문해 능력 등 노인 인지 기능 유지의 보호 인자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며 인지기능이 예전 같지 않고 걱정이 든다면, 이렇게 연구로 밝혀진 치매 위험 요소를 내가 가지고 있는지 전문의와 함께 점검 및 진단하고, 치매 위험도에 따라 필요한 치료를 시작하고, 인지 예비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인지활동 및 인지중재치료 등을 통해 치매 발생을 최대한 지연하고 예방하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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