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거장이 빚어낸 미러리스 카메라-펜탁스 K-01

펜탁스는 언제나 혁신을 이끌어왔다. 카메라 시장의 흐름이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어감에 따라, 펜탁스의 혁신도 계속 이어졌다. 중형 디지털 카메라, 펜탁스 645D와 콤팩트 미러리스 카메라, Q는 펜탁스의 이러한 혁신을 잘 나타내는 제품군이다. 이어, 펜탁스는 또 한 번의 혁신을 단행한다. 펜탁스 K 마운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미러리스 시스템을 선보인 것이다. 펜탁스 K 마운트 미러리스 시스템, 그 첫 모델은 펜탁스 K-01이다. 이로 인해 펜탁스는 업계 최초로 2개의 미러리스 규격을 지닌 제조사가 된 셈이다.

펜탁스 K-01은 수십 종에 이르는 K 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폭넓은 렌즈 호환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펜탁스는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K-01의 디자인을 유명 디자이너, 마크 뉴슨에게 맡겼다. 마크 뉴슨의 손을 거쳐 다듬어진 펜탁스 K-01은 경쟁 미러리스 카메라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개성을 지니게 되었다.

펜탁스 K-01은 특이한 위치에 자리잡은 제품이다. 이미 펜탁스는 초소형 경량 미러리스 카메라, Q를 지니고 있고, DSLR 카메라 부문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펜탁스 K-01은 DSLR 카메라와 Q 사이에 자리잡은 제품으로, 디자인과 휴대성을 모두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태어난 제품이다. 제품 컨셉 면에서, 디자인 면에서, 성능 면에서 사용자들 사이에 화제를 몰고 온 미러리스 카메라, 펜탁스 K-01을 살펴본다.

펜탁스 K-01의 앞면 디자인은 단촐하다. K 마운트 링이 오른쪽에 자리잡았고, 왼편에는 그립과 리모콘 수신부, AF 보조광 슬롯과 제품 로고가 새겨져 있다. 펜탁스 K-01은 K 마운트 렌즈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펜탁스 K-01에 어울리는 슬림형 렌즈로 DA 40mm F2.8 XS가 발표된 상태지만, 그 전 출시된 펜탁스 K 마운트 렌즈 역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컨셉 상, 펜탁스 K-01의 본체에는 얇고 가벼운 리미티드 렌즈군이 잘 어울린다.

제품 윗면에는 내장 플래시와 핫 슈, 다양한 다이얼과 조작계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내장 플래시는 버튼 팝 업 방식이며, 핫 슈에 외장 플래시 장착도 가능하다. 모드 다이얼에는 P / A / S / M 외에 동영상, 장면 모드 등이 할당돼 있다. 모드 다이얼 옆에는 전원 레버와 셔터 버튼이 있다. 펜탁스 DSLR 카메라의 장점인 그린 버튼은 노출보정 / 영상 촬영 버튼과 묘한 대비를 나타낸다. 버튼 사이의 커맨드 다이얼은 각종 촬영 설정 이동 혹은 변경을 담당한다.

	펜탁스 K-01의 뒷면에는 3인치 92만 화소 고선명 LCD를 시작으로 조작계 버튼, 동작 표시 램프 등이 배치되었다. 버튼은 직관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항목이 할당돼있다. 십자 버튼은 감도, 플래시, 셀프타이머와 WB 등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도 겸한다. 펜탁스 K-01의 메뉴 구성은 K 시리즈 DSLR 카메라처럼 큼지막한 아이콘으로 이루어져있다. 각 촬영 설정에는 도움말이 삽입돼 있어 기능을 파악하기 쉽다.

메뉴는 크게 5가지로, 촬영 메뉴 / 영상 메뉴 / 리뷰 메뉴 / 기계 설정 / 커스텀 메뉴 등으로 나뉘어졌다. 촬영 메뉴 란에는 사진 촬영에 관한 설정이 마련돼있다. 영상 메뉴에서는 동영상 촬영 기능에 대한 항목을, 리뷰 메뉴에서는 이미지 리뷰에 대한 항목을 조절할 수 있다. 커스텀 메뉴는 각 버튼이나 기능의 동작 여부를 상세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펜탁스 K-01은 리튬이온 배터리 D-LI90P를 사용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D-LI90P는 1회 충전 시 약 500여 장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펜탁스 K-01의 그립부에는 단자부와 SD / SDHC / SDXC 메모리 슬롯이 자리잡고 있다. 그립부 고무 커버는 개폐식인데, 커버를 벗겨내면 HDMI / AV Out 단자가 나타난다. 또한, 메모리 슬롯은 별도로 플라스틱 덮개로 보호된다. 플라스틱 덮개를 젖혀내면 메모리 슬롯이 나타난다. 단, 모양새와는 달리 펜탁스 k-01은 방진방적을 지원하지 않는다.

펜탁스 k-01의 크기는 121 x 79 x 59mm, 무게는 본체 480g, 배터리와 메모리 포함 560g 선이다. 본체 색상은 블랙 / 블랙, 블랙 / 옐로우 , 화이트 / 블랙 등 3가지다.

펜탁스 K-01은 센서 시프트식 흔들림 보정 기능, SR(Shake Reduction)을 지녔다. 이를 통해, 펜탁스 K-01은 마운트하는 모든 렌즈에 흔들림 보정 기능을 적용해준다.

브라이트	내츄럴
인물	풍경
강렬 색감	팝 톤

펜탁스 K-01의 발색 설정 기능, 커스텀 이미지는 총 11종이다. 각 커스텀 이미지는 설정에 따라 이미지의 채도, 콘트라스트 비율 등을 극적으로 변화시켜준다. 크로스 프로세스의 경우 사용자들에게 호평받아온 기능으로, 적용 시 촬영하는 사진마다 각기 다른 효과가 랜덤하게 적용된다.

희미함	블리치 바이패스
리버설 필름	모노크롬
크로스 프로세스

채도 +4	채도 -4
색상 +4	색상 -4
키 +4	키 -4

각 커스텀 이미지 항목 내에는 5가지 파라미터 설정 기능이 있다. 채도 / 색상 / 키 / 콘트라스트 / 선명도 등의 파라미터는 -4에서 +4까지 9단계로 적용할 수 있다. 펜탁스 K-01의 파라미터 설정 기능은 범위가 넓고, 노출, 발색과 대비 등을 상당 부분 변경해 주므로 사용자 임의의 색상을 조합해내는 데 도움을 준다.

콘트라스트 +4	콘트라스트 -4
선명도 +4	선명도 -4

일반	HDR Auto
HDR 1	HDR 3

펜탁스 K-01의 편의 기능 가운데 HDR은 노출을 다르게 적용한 이미지를 연속촬영 후 합성, 밝기를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역광, 노출 차이가 심한 촬영 환경에서 균일한 노출을 얻을 수 있다. 펜탁스 K-01의 HDR은 자동 및 1 / 2 / 3단계로 적용할 수 있으며, 적용 정도에 따라 더욱 극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단, 촬영 중 이미지나 카메라가 흔들리면 HDR 촬영이 실패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색 추출
토이 카메라
복고풍
하이 콘트라스트

디지털 필터는 사진 촬영 시 특수한 효과를 부여해준다. 펜탁스 K-01은 총 7종의 디지털 필터를 지원한다. 디지털 필터 적용 시,  INFO 버튼을 누르면 필터 적용 정도나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음영
색상 반전	컬러

일반	하이라이트 보정

펜탁스 K-01에는 하이라이트 / 쉐도우 보정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각각 밝은 부분 / 어두운 부분의 밝기를 보정해주는 것으로, 두 기능을 병용하거나 둘 다 끌 수 있다. 하이라이트 보정을 적용할 경우, 최저 감도는 ISO 200으로 제한된다. 적용 시, 밝은 부분의 이미지가 하얗게 표현되는 것을 상당 부분 감쇄해준다. 쉐도우 보정의 경우, 역광 하에서 어두운 부분의 밝기를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쉐도우 보정은 1 / 2 / 3단계 및 자동 설정을 적용할 수 있다.

일반	쉐도우 보정 AUTO
쉐도우 보정 1	쉐도우 보정 3

ISO 100	ISO 200
ISO 400	ISO 800
ISO 1600	ISO 3200
ISO 6400	ISO 12800
펜탁스 K-01은 ISO 100 ~ 12800의 기본 감도를 사용할 수 있다. 커스텀 옵션에서 고감도 확장을 사용하면 ISO 25600도 지원한다. 펜탁스 K-01은 펜탁스 DSLR 카메라의 높은 고감도 표현 능력을 그대로 지녔다. ISO 100 ~ 3200에 이르기까지, 펜탁스 K-01의 노이즈 억제 및 디테일 유지 능력은 매우 높다. ISO 6400 역시 이미지가 살짝 거칠어질 뿐, 컬러 노이즈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ISO 12800에 오면 입자가 거칠어지는 것이 눈에 띄며, ISO 25600의 경우 디테일과 채도에 변화가 생긴다. 펜탁스 K-01은 노이즈 감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펜탁스 K-01의 고감도 성능은 매우 높다. 기본 고감도 성능 위에 노이즈 감소 옵션을 병용하면 어느 상황에서든 깔끔한 이미지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ISO 25600

고감도 NR 꺼짐	고감도 NR 약	고감도 NR 강	고감도 NR 자동

드라마틱 톤	데생
수채화	파스텔
포스터 효과	미니어처
	펜탁스 K-01으로 촬영한 이미지는 디지털 필터를 후보정으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후보정 디지털 필터 사용 시에는 일반 디지털 필터를 기본으로 데생 / 수채화 / 미니어처 / 소프트 / 크로스 / 어안 / 슬림 / 베이스 메이크 등의 옵션이 추가된다. 이 가운데, 베이스 메이크는 채도 / 콘트라스트 / 선명도 등의 옵션을 후보정으로 변경하는 기능이다.
소프트
어안	슬림

펜탁스 K-01은 최대 해상도에서도 초당 6매 고속 연속촬영이 가능하다. 연속촬영은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하는 데 유용하다.

 

펜탁스 K-01은 풀 HD 해상도 30fps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동영상 화질은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펜탁스 K-01은 본체 내에서 마이크 / 외장 마이크의 볼륨을 조절할 수 있고, 흔들림 보정 기능도 적용할 수 있다. 영상 촬영 중 초점 동작은 기본적으로 MF를 사용해야 하지만, AEL/AFL 버튼을 누르면 영상 촬영 시에도 AF를 사용할 수 있다.

펜탁스 K-01은 호환성,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미러리스 카메라다.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플랜지백을 짧게 만들고, 이에 맞추어진 전용 교환식 렌즈를 사용한다. 렌즈를 재설계해야 하는 만큼, 렌즈 개수는 아무래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펜탁스 K-01은 펜탁스 K 마운트를 지원, 이 규격의 렌즈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즉, 펜탁스 K-01은 가장 풍부한 렌즈군을 지닌 미러리스 카메라가 되는 셈이다. 또한, 펜탁스는 유명 디자이너, 마크 뉴슨을 통해 K-01에 디자인 요소를 불어넣었다. 토이 카메라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색상은 확실히 펜탁스 K-01의 차별화된 경쟁 요소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펜탁스 K-01의 개성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펜탁스 K-01은 K 마운트를 그대로 도입한 결과, 본체 두께가 두꺼워졌다. 이로 인해 펜탁스 K-01은 미러리스의 장점인 휴대성 면에서 불이익을 보게 되었다. 실제로, 펜탁스 K-01의 두터운 본체는 사용자로 하여금 이질감을 느끼게끔 한다. 펜탁스 K-01의 본체 디자인은 확실히 개성있지만, 휴대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만큼 DSLR 카메라에 비해 두드러지는 개성을 느끼기에는 어렵다. 촬영 중, 카메라를 두 손으로 잡을 경우 플래시 팝 업 버튼이 자주 눌린다는 점도 다소 거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