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사진이야기

2011 BMW 1시리즈 M 쿠페

SMALL


제원/가격

등급배기량출력연비가격 
1시리즈 M 쿠페      2,979cc       340hp          10.0km/ℓ

              6,450만원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믿기 어려운 우연의 일치다. 지금껏 독일 자동차 브랜드들은 가능한 한 ‘우연의 일치’나 ‘동시 데뷔’를 피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 ‘공공연한 룰’이 깨지고 말았다.

아우디가 A3를 기반으로 한 340마력짜리 RS3를 내놓은지 불과 3주일만에 BMW가 1시리즈 M 쿠페를 공개한 것이다. 짐작
하다시피 1시리즈 M의 최고출력 또한 340마력. 게다가 이 차의 영국 내 판매가격은 아우디보다 단돈 90파운드(약 15만6천 원) 더 비싼 3만9천990파운드(약 6천947만 원). 그들이 늘 말했듯 경쟁은 또 다른 경쟁을 불러올 뿐이다


 

4만 파운드 이하의 BMW M 버전을 만나는 게 실로 얼마만인지 모른다. BMW의 간판인 직렬 6기통을 이 가격대에 만나기도 오랜만이다. 우리는 그 동안 이 조그맣고 재주 많은, 감각적인 소형 로켓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 등장한 1시리즈 M이 이 모두를 되살려내리라는 기대감에 몸살을 앓을 지경이 되고 말았다.
 
무려 34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파워는 직렬 6기통 트윈터보 3.0리터 엔진에서 나온다. 앞서 Z4 35iS에 올라갔던 것과 같은 엔진으로, 이에 따라 이 차는 M 전용 엔진을 쓰지 않은 최초의 BMW M 모델이 되었다. 조바심칠 필요는 없다. BMW는 트윈터보의 저회전 영역에서부터 폭발적 성능을 뽑아내는 데 도통한 전문가 집단(다른 대부분의 35i급 BMW들은 그간 소리소문 없이 좀더 배기량이 큰 싱글터보로 옮겨갔다). 레드라인(7천rpm)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반응과 토크를 줄기차게 유지한다. 이 강력한 엔진은 특별제작한 짧은 기어레버의 수동기어박스와 연결돼있다. 당연한 일이다. 이 차는 성능에 개입하고 싶어 안달인 운전자만을 위한 차다.

BMW는 이 차에 알루미늄을 듬뿍 썼다. 덕분에 새로운 M의 무게는 1천500킬로그램 이하에서 억제할 수 있었다. 이처럼 군살을 쫙 뺀 몸무게 덕분에 51.0kg.m의 토크는 중간 회전대 영역에서 V8 엔진을 올린 M3보다도 더 효과적인 성능을 뽑아낼 수 있게 되었다. BMW의 자료에 따르면 이 차의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4.9초에 불과하다.

“4만 파운드 이하의 BMW M 버전을 만나는 게 얼마만인지 모른다. 
BMW의 간판인 직렬 6기통을 이 가격대에 만나기도 오랜만이다. 
우리는 그 동안 이 소형 로켓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M3에서 가져온 알루미늄 서스펜션은 튼튼하고 정교하다. 브레이크 역시 M3에서 빌려 왔으며, 당연히 M 가변 고정 디퍼렌셜의 탁월한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 디퍼렌셜과 대구경 타이어, 특별제작한 냉각 시스템, 그리고 과감히 제외한 액티브 스티어링은 이 차가 트랙을 돌며 과연 어떤 성능을 발휘할 지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높인다. 이 모두는 M 버전이 오랫동안 품어온 일종의 강박적 증세이기도 하다.


 
새로 등장한 1시리즈 M은 오랜 세월 짜릿한 맛을 선사해온 M 버전 고유의 디테일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배기 머플러는 좌우 한 쌍씩 모두 4개. 방향지시등은 앞바퀴 뒤에 하나씩 달았다. 연료 온도계는 rpm 게이지 아래에 마련했다. 그리고 기어레버 노브는 변속 패턴을 정확히 반영한다.

디테일에 감탄했다면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자. 이 차는 역사상 가장 멋진 1시리즈다. 그 누가 이 말에 토를 달 수 있을까? 2도어 차체는 언제나 이상하리만치 박스 형태로 보이기 십상인데, 1시리즈 M은 그 형태를 마치 마법처럼 멋지게 소화해낸다. 곧추선 채 반짝이는 스타일에는 1970년대 초반 투어링카의 이미지가 언뜻 비치기도 한다. 얌전해 보이려는 듯한 차체는 과격한 성능을 멋지게 포장한다. 2002 터보레이서나 에스코트 멕시코 랠리카를 절로 연상케 한다.

 
명심할 게 있다. BMW는 DSC나 LED 테일램프, 제논 라이트나 아이팟 포트 같은 것 하나 없이 이 차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한 가지는 놓치지 않았다. 1시리즈가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바로 340마력의 힘이다.




BMW
BMW    http://www.bmw.co.kr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