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주 구장에서 오랜만에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9회 말 2사후에 대타로 나선 나지완에게 고의성 짙은 위협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왔다.
지난 5월 30일 게임에서 나지완은 담장을 직접 때리는 홈런성 타구 날린바 있어서 프록터의 초구가 빈볼로 의심받을 여지가 충분하고 나지완 역시 조영훈의 합류로 입지가 불안해져 예민해저 있을 수 있다. 나지완이 프록터에게 불만을 나타내며 마운드로 향했고 이로 인해 양팀 선수들이 뛰어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게 된 것은 나름 이해되는 부분이고 상황 역시 금새 진정되어 일단락되는 듯이 보였다.
문제는 이 와중에 나지완의 신일고 2년 후배인 김현수가 선배인 나지완에게 욕설보다 더 심한 손가락질을 해가며 치열한 언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경기에서 나지완은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이준호의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한 나지완이 김현수를 향해 화를 냈고 김현수 화를 내면서 서로 손가락질을 하고 욕설을 뱉는 것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는 등 심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나고서도 나지완이 내야에서 김현수를 기다렸고 김현수 역시 성난 눈빛으로 나지완에게 다가갔으나 이종옥과 오재원의 만류로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는 않고 별다른 일 없이 정리 되었다.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야구계에도 엄연히 선 후배간의 위계라는 것이 있다. 지난번 김태균이 롯데의 김성배가 후배인줄 알고 빈볼성 투구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가 선배로 밝혀지면서 다음날 바로 사과하는 헤프닝성 사건도 있었다.
야구 선수로서의 선배가 아니라 고등학교 직계 선배, 그것도 재학시설 운동도 같이 한 2년 선배면 선후배 위계를 떠나 남다른 관계가 설정되어 있을 텐데 도대체 김현수 선수는 얼마나 화가 났길래 자신이 직접 관여된 벤치 클리어링도 아닌데 선배에게 욕설까지 하면서 상황이 종료되었는데도 시시비비를 계속하나.
야구를 잘하면 선배를 무시해도 되나? 다른 팀이면 고교 선배라도 그냥 들이받아 버리라고 배웠나? 그것도 홈구장도 아닌 원정 구장에서 그런 짓을 하나.
성실함과 탁월한 야구 센스, 남다른 성장 과정 등이 그동안 김현수 선수의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다시한번 지켜봐야 될 것 같아서 씁쓸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김현수 인간성 됨됨이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