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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님 잠실구장 한번 와 보세요

모네타연합 2012. 4. 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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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4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2년 프로야구 롯데-LG의 서울 개막전이 열렸습니다. 예매권이 경기 개시 1시간 전인 오후 5시 반에 매진돼 입장하려는 차량 행렬이 두 시간 전부터 1km 가량 줄을 이었습니다. 정문 근처에서 20~30분이나 지체해서야 겨우 주차장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동문 경우 주차요금 정산 톨 게이트를 단 두 군데만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갈 때는 올해부터 빠르게 운영한다고 차량번호 자동 검색기를 설치했지만 역시 장사진을 쳐서 운동장을 빠져나가는데만 역시 20분 이상이 소요됐습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야구를 현장에 와서 직접 보는 맛이 있다고 하지만 주차장 부근에서 쓸데없는 시간이 1시간이 넘으니 너무하네~”스트레스를 풀려고 찾았던 야구장에 와서 도리어 짜증과 불만을 갖고 갑니다. 만원시에는 출입구를 세 군데, 네 군데로 늘리면 안됩니까?



서울시가 지난해 잠실야구장 임대를 통해 LG, 두산 양 구단으로부터 벌어들인 돈은 총 38억3100만원. 그러나 잠실구장 개보수 등 가꾸는 데 쓰인 돈은 18억원 정도 뿐입니다. 서울시는 주차장은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를 통해 별도 관리하는데 위탁업체를 선정해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입이 보다 더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야구장 위탁 관리 구단인 두산, LG 구단은 구장 임대료로 작년 13억 8,600만원에서 85%가 오른 25억 5,800만원을 납부해야 합니다. 광고료는 전에 잠실에서 광고대행업을 한 ㈜전홍이 올해 12개 업체와 경쟁 끝에 공개입찰을 통해 작년 24억 4500만원에서 3배 가량 오른 72억 2,000만원을 서울시에 내야 합니다.

본래 LG, 두산은 잠실구장의 실소유주 격인 서울시와 2000년 이후 3년마다 계약을 새로 체결했습니다. 구장 사용료와 광고료를 통해 번 돈을 합쳐 임대료 조로 받는데 3년 계약이 끝나고 재계약을 할 때마다 서울시는 4억원씩 올려 받았습니다. 잠실야구장의 임대료는 2000년 30억 3,200만원에서 2011년 36억 8,000만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반면에 부산의 사직야구장은 구장 임대료와 광고권료를 롯데 구단으로부터 2010년 4억 4,000만원에서 2011년 10억 8,0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서울의 4분의 1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올해 임대료 징수 방침을 바꾸어 양 구단에게는 구장 사용료만 받기로 하고 광고권은 서울시가 직접 나서 광고업체를 선정해 넘기기로 해 졸지에 양 구단은 광고료로 번 많은 액수가 날아가게 됐습니다.




서울시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복지 비용으로 쓴다고 합니다. 지난 해부터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 체제로 바뀌면서 복지 예산이 늘어났고 대신 올해 체육 관련 예산은 대폭 삭감 시켰는데 '돈이 나오는' 프로야구장이 호구가 된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횡포가 어디 있습니까? 아무리 부산 사직구장이 롯데 한 구단이 사용한다해도 인기는 전국 최고이고 관중은 더 많이 입장하는 곳이지만 임대료를 훨씬 덜 받는 게 부산시 공무원과 시의원들이 머리를 쓸 줄 몰라서 그럽니까?

서울시의 논리는 '잠실구장은 LG와 두산 두 팀이 홈으로 사용하고 사직구장은 롯데 한 구단이 사용한다. 프로야구의 인기 증가로 장사가 잘 되면 그에 따라 자릿세를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라고 시장경제를 적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프로야구 인기가 올라가 관중 700만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지만 미국 뉴욕 양키스 구단은 3년전 새로 야구장을 만들었습니다. 건설비로 구단과 공동 투자한 뉴욕시가 임대료로 받는 돈은 40년간 매년 10달러(11만원)씩입니다. 파격적으로 싼 값의 배경에는 양키스가 40년동안 구장을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뉴욕시는 주차장 관리 수입만 챙깁니다. 양키스 구장의 지난 해 입장객은 320만명이나 됩니다. 입장권 및 유니폼 판매 수입이 3,500억원에 이릅니다. 구장 내 광고료는 한 해 950억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뉴욕시는 양키스가 현재 장소에 있으면 주변의 경제 사정도 좋아져 양키스가 다른 장소로 옮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야구장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좋아진다니 말 그대로 야구장이 시민복지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는 것 입니다.

잠실야구장은 주차장이 비교적 넓직하다고 하지만 실제는 3천대 정도 밖에 들어가지 못해 포화 상태입니다.

주차하는데 1시간씩 쓸데없는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면 시민을 괴롭히는 장소입니다. 아직도 의자가 불편하고, 편의시설이 인천 문학야구장에 훨씬 못 미칩니다.

박원순 시장님 잠실야구장은 임대료만 올려받는 상업 시설이 아닙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관람객이 늘어나고 가족들이 즐기는 스포츠 마당입니다. 시민복지와 경제효과가 충분한 문화시설이기도 합니다.

임대료를 높이려면 정말 야구단이 흑자 재정으로 전환할 때 시도해도 괜찮습니다. 지금처럼 임대료와 광고료를 인상하면 바로 시민에게 부메랑이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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