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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첫 4연승에서 보여준 강자의 징후
모네타연합
2012. 5. 26. 08:31
KIA, 첫 4연승에서 보여준 강자의 징후

KIA가 서서히 강해지는가.
KIA가 25일 LG를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막 직후 마운드, 공격력, 수비력 등 모두 지점에서 약체의 모습을 면치 못했고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주중 한화전을 계기로 타선과 마운드, 응집력 등이 살아나고 있다. 조금씩 전력의 안정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강자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아직 하위권이지만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집요해진 응집력
KIA는 4연승 과정에서 뛰어난 응집력을 드러냈다. 25일 LG전에서 0-2로 뒤진 5회말 2사 3루 이용규와 김선빈의 빠른 발을 이용해 상황에서 기회를 잡고 김원섭의 2타점 결승타가 터졌다. 6회에서는 2사후 송산이 우전안타를 터트리더니 리즈의 폭투때 3루까지 내달렸다. 2루에만 진출하는가 싶더니 이를 악물고 3루까지 달렸고 이준호의 안타때 가볍게 홈을 밟았다. 23일 한화전에도 1-3으로 뒤진 7회말 찬스가 찾아오자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3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4경기 가운데 세 번이나 중반 이후 경기를 뒤집었다. 찬스가 찾아오면 응집력으로 다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지키는 야구
4연승 과정에서 KIA 불펜은 7회 이후 실점을 막았다. 22일 한화(광주)경기에서는 0-3으로 뒤졌으나 추가실점을 막았고 7회 1점, 8회 3점을 뽑아내 승리했다. 23일 경기에서도 3회 이후 실점없이 1-1 팽팽한 승부를 펼쳤고 7회 3점을 얻어 이겼다. 25일 LG전 역시 7회부터 3이닝을 단 1안타로 마고 승리를 지켰다. 필승조의 핵심인 루키 박지훈이 배짱투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구세주로 떠올랐다. 유동훈과 한기주가 필승조의 빗장을 걸었다. 서서히 불펜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개막 초반 선동렬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던 불펜은 아니었다.
▲이범호 효과
이범호가 돌아오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강해졌다. 이범호는 8경기에서 타율 4할1푼4리, 12안타(2홈런) 8타점 5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스스로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해결사 뿐만 아니라 찬스를 만드는 효과도 냈다. 뒤에 포진한 최희섭이 24~25일 이틀연속 홈런을 날릴 정도로 기회를 받고 있다. 스스로 "범호가 오면서 타자들이 나에게 승부한다. 심리적으로 편해졌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다른 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5경기 가운데 네 차례나 두 자릿 수 안타를 쏟아내고 있다. 맹물타선이 이제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되고 있다.
▲관건은 선발진
향후 대반격의 성패는 선발진에 달려 있다. KIA는 23일 한화전까지 10경기 연속 선발투수 무승 징크스를 이어왔다. 24일부터 2경기 모두 선발승을 따내긴 했지만 선발야구를 못해 부진을 거듭했다. 윤석민을 제외하고 마운드에서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못했다. 교체 용병 헨리 소사가 가세하면서 선발진도 재구성됐다. 선감독은 향후 선발진이 5회 또는 6회까지 최소실점으로 버텨야 대반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타선의 짜임새, 불펜진의 안정감, 팀워크와 응집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관건이다. 아울러 믿음직한 좌완 미들맨이 없는 약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숙제이다.

범호야 고맙다?
이젠 KIA 최희섭의 방망이도 뜨거워지고 있다. 25일 광주 LG전에서 5번타자로 출전해 6회말 120m짜리 중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3-2의 아슬아슬한 순간에서 한 점을 달아나는 귀중한 홈런포였다. 상대 리즈의 151km짜리 강속구를 통타한 것이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우익수 앞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최희섭은 4회에는 2루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말 2사후 3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하자 6회말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리즈의 가운데 높은 직구를 걷어올렸다. 노림수가 빛났다.
전날 한화와의 경기에서 8회말 우월 3점홈런을 날려 홈런포를 재가동한지 하룻만에 다시 아치를 그렸다. 4-2로 점수차를 벌리면서 승부의 추를 가져왔고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KIA는 박지훈과 한기주가 1안타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이날 최희섭의 홈런은 의미가 컸다. 팀의 첫 4연승을 이끌었고 타선의 상승세를 이어주었다. 타선은 이날도 두 자리 수 안타를 날렸다. 자신의 홈런포를 되찾으면서 KIA 소총타선에 이범호와 함께 장타력이 장착됐음을 알리는 홈런이었다.
최희섭은 "이제 잘 쳐야할 때가 온 것 같다. 범호가 들어오자 나에게 집중된 것이 분산되는 느낌이어서 심리적으로 편하다. 투수들이 승부를 해와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 체력 보다는 심리적으로 지쳐서 부진했는데 범호 때문에 이것도 없어졌다"면서 이범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팀의 상승세의 이유도 밝혔다. 그는 " 그동안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하나가 되라는 주문을 하는데 이제 조금씩 팀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득점을 하면 금방 실점하는 패턴이 아니라 이제는 점수를 지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UN, 완벽한 경기력과 4연승에 급칭찬 리렐이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시즌 첫 4연승을 따내자 선동렬 KIA 감독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25일 광주 LG전에서 0-2로 뒤지던 5회말 2사후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최희섭이 승부의 물줄기를 확인하는 솔로홈런까지 터트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진우가 5이닝 2실점으로 막고 2승째를 챙겼다. 신인 박지훈은 6회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7타자를 퍼펙트로 막았다. 소방수로 돌아온 한기주는 1이닝을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지키는 야구까지 펼친 날이었다.
모두 모두 마음에 들었는지 선동렬 KIA 감독은 칭찬 모드였다. 경기후 "첫 번째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이후 찬스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늘 경기는 투수 야수 모두 잘했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기태 LG 감독은 "내일은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A의 만루 위기, '루키' 박지훈이 막았다

25일 광주 KIA-LG전. KIA가 3-2로 앞선 6회초 투수가 선발 김진우에서 양현종으로 교체됐다. 양현종은 첫 타자 이병규(7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이어 다음 타자 이병규(9번)가 2루수쪽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서동욱이 번트 아웃된 사이 이병규는 2루까지 뛰었다.
LG는 다음 타자 김태군 대신 대타 최동수를 기용했다. 양현종을 상대하기 위한 맞춤 우타자 기용이었다. 힘있는 타자 최동수와 승부를 피한 양현종은 고의4구로 걸러낸 뒤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LG는 다음 타석에서도 좌타자 오지환 대신 우타자 윤요섭 카드를 꺼내들었다. 1, 2루에 주자를 내보낸 양현종의 공이 폭투가 돼 뒤로 빠져 주자는 순식간에 2, 3루가 됐다. 이후 윤요섭마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었다.
잘 맞은 안타는 없었다. 내야안타와 볼넷, 폭투만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양현종은 결국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강판했다.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는 신인 박지훈이 이어받았다. 타석에는 또 다시 대타 김태완이 들어섰다. 박지훈은 김태완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1점차 아슬아슬하게 앞선 2사 만루 위기. 실투 하나만으로 단번에 역전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루키' 박지훈은 배짱 있는 피칭으로 LG 타선을 압도하며 리드를 지켰다. 6회말 최희섭의 솔로포와 이준호의 적시타가 터져 2점을 추가, 박지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지훈은 7회에도 박용택과 이진영, 정성훈으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 타선을 연속 땅볼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쳤다. 8회 역시 깔끔한 삼자 범퇴. LG의 중반 추격을 봉쇄한 KIA는 9회 마무리 한기주를 올려 5-2 승리를 지켰다.
단국대 출신 박지훈은 KIA의 가장 믿음직한 불펜 요원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서 1순위로 지명받아 입단해 선동열 감독의 조련 아래 착실하게 불펜 수업을 받고 있다. 올 시즌 16경기서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 중이다.
경기 후 박지훈은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 2사 만루서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주자를 의식하지 않고 타자에만 집중했다"고 호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지훈은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제구력을 가다듬는 것이 숙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이 4강에 드는 것이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