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까?
민주통합당이 오는 9월23일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당 대선경선준비기획단은 3일 전체회의를 열어 다음달 25일 순회경선을 시작해 9월2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참여 여부다.
■ 추석 차례상에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올리겠다
흥행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런던올림픽을 적절히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추석 차례상에 올려놓도록 스케줄을 짰다.
올림픽이 한창일 때 대선 경선을 치르는 새누리당(8월20일 후보선출)과는 대조적이다.
오영식 전략기획본부장의 설명이다.
“추석(9월30일) 전까지는 대선 후보를 확정지어야 한다.”
“당헌에 따라 대선 8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추석 직전 일요일이 23일이기 때문에 그 날을 전당대회 날짜로 정했다.”
현장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관리를 위탁해야 하는데 위탁할 수 있는 기간이 30일을 초과할 수 없어 이 같은 일정표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경선 후보가 6명을 넘으면 본 경선에 앞서 8월 초 예비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모바일 투표는 다음달 초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고 경선 중간에 결과를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할 계획이다.
첫 경선은 2002년과 2007년의 전례를 고려해 제주도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오 본부장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추가 논의를 거쳐 오는 20~25일 최종 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안철수,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까?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안철수 원장이 경선에 들어오면 ‘원샷’으로 치러진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통합당 후보와 2차 대결을 펼치는 것이 불가피하다.
민주통합당 후보 입장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수만명의 청년층 지지 세력을 끌어안고 있는 안철수 원장이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 정치권 내 중론이다.
그래도 일단 민주통합당은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종걸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은 최근 ‘가설정당론’을 내놨다.
정당이 다른 후보끼리는 여론조사 말고는 경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신당’을 만들어 민주통합당 주자들도 들어가고 안철수 원장도 입당해 경선을 치르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해찬 대표는 “가설정당은 (당을) 만들었다 없애겠다는 건데 정당정치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이는 안철수 원장과 2차전을 치룰지언정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일정을 수정하진 않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