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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말하다 - 박근혜에게 ‘미래’를 묻다

모네타연합 2012. 7. 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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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녀부터 지방을 훑은 안철수. 박원순에게 서울시장을 양보함으로써 박원순에게 자신에 대한 채무를 얹어 놓았기에 박원순은 그가 좌파세력을 동원하는데 든든한 우군 역할을 톡톡히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의 지지도는 하루아침에 증발될 신기루(蜃氣樓)? 이건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 단언하건데, 공중누각(空中樓閣)이 결코 아니다.

오늘이 7월2일, 대선을 불과 5개월 반여 밖에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안철수 지지도가 결코 꺼지지 않고 있는 사실! 무슨 의미인가? 그걸 캐내 입증해보려 한다.

오늘자 한겨레 신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와 안철수와의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50%, 안철수가 44.4% 나온다. 오차범위 이내의 접전이라는 보도. 이런 구도가 끝까지 간다해도 민주당에서 만들어질 ‘후보 α’가 안철수 단일화에 손들어주면 박근혜의 패배! 이건 상식이다. 박근혜와 문재인의 양자대결 = 박근혜 58.2%, 문재인 35.7%

정당을 갖고 있지 않은 ‘무소속’이 제1 야당 예비후보를 쉽게 꺾는 걸 넘어 집권당 유력 후보 박근혜와 쌍벽을 이루는 시간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선 전, 그가 혜성처럼 등장한 8, 9월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10개월이나 된다.

이건 정당의 조직력과 엇비슷한 ‘조직력’이 뒷받침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 그게 무엇인가?

안철수 밑에서 10년 간 홍보를 맡았던 사람이 5월에 내놓은 책을 면밀히 읽어가다가 억! 이거구나 하는 해답을 찾아냈다. 안철수 콘서트에 대해선 대충 알고 있었지, 이처럼 치밀한 기록을 접하는 건 처음이다.

안철수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갖기 시작한 게 2008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직후라는 것 아닌가? 무려 4년의 세월 동안 청춘들을 직접 상대해 악수하고, 사인해주고, 앵그리버드 던지는 ‘스킨십’으로 ‘청춘 조직’을 만드느라 공 들여 온 것!

안철수가 윤여준의 사회로 박경철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안철수가 윤여준의 사회로 박경철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안철수 강연은 2009년까지 주로 지방을 돌다가 그해 10월 한국리더십센터가 이화여대에서 개최한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에서 시골의사 박경철과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형식으로 발전시켜 강연을 시도한다. 야심가!

이게 성공하자 지난해 여름방학 ‘청춘콘서트’를 만들어 두 달 동안 전국 27개 지방대학을 ‘입술이 터질 정도로’ 본격 순회한다. ‘구닥다리 정당’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

안철수는 미국 유학 중 ‘21세기 정치’를 통감하고 배워 온 것. 그가 이화여대 강연에서 한 말,

“20세기까지의 리더십은 이랬어요. 아주 외향적이고 리더십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어떤 지위를 가지면 그 지위가 주는 고급 정보, 돈 등이 리더십을 발휘하게 해주었어요.
하지만 21세기의 리더십은 그 사람이 가진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결국 리더십의 요체는 대중(大衆)이 주는 것이죠.”

안철수는 대학생들에게 외쳤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녹록치 않은 환경을 물려준 것 같아 미안합니다. 힘내세요!”

안철수 교도(敎徒)를 만든 것.

안철수의 청춘콘서트에 참가한 전국 대학생 숫자가 5만 여명, 자원봉사자로 동참한 청춘들이 2,700명-. 웬만한 대형교회 규모!

이들 ‘안철수 교도’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첨단 기술을 통해 얼마나 많은 숫자의 젊은이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안철수’를 뿌렸는지 구닥다리 정치인들은 상상도 못할 것-. 가히 천문학적 숫자!

이런 전국적 세력이 지금 안철수를 물 밑에서 소리 없이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지지도가 폭삭 주저앉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

안철수와 청춘콘서트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은 정당이 만들어낸 정치인을 싫어하는 ‘대중’인 것-. 따라서 기존 정치권에서 안철수가 신당을 만들라고 주문하고,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한 건 정말 안철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20세기 발상’.

박근혜가 경선캠프 꾸리는 걸 보면 한마디로 ‘라이벌 안철수’에 대한 이해 부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대로!

이게 바로 박근혜 캠프의 '면면'이다. 왼쪽은 홍사덕 의원, 오른쪽은 김종인 前청와대 수석.
▲이게 바로 박근혜 캠프의 '면면'이다. 왼쪽은 홍사덕 의원, 오른쪽은 김종인 前청와대 수석.

박근혜 캠프의 면면들? 젊은 청춘들 붙잡고 ‘김종인이 누구인지 알아?’ ‘홍사덕이 누구인지 알아?’ 하고 물어보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모조리 친박들이 조직 맡고, 홍보 맡고 어쩌니 저쩌니 하는데, 어떤 ‘청춘’이 감동해 안철수 향한 마음 버리고 돌아서서 박근혜 찍을까?

벌써부터 회전문 인사·돌려막기 인사하며, 제식구들끼리 자리 꽉꽉 채워 제 잔치만 벌이는데!

기성세대들은 안철수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꼴도 보기 싫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바꾼 세대는 언제든 젊은 세대였지, 기성세대가 아니었다는 사실!

박근혜 캠프엔 한마디로 청춘들이 안철수처럼 달려가 기대면서 뭔가 털어놓고 싶은 ‘미래의 실종’!

오는 11월 초쯤, 대선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안철수+민주당 α후보’ 간 야당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질 것, 그리고 안철수 지지도가 그 때 곤두박질 친다 해도 안철수는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틀림없이 민주당 α 후보 손들어 줄 것.

어떤 경우든 ‘안철수 청춘’들이 확 몰려가 동일본 지진과 같은 쓰나미 만들어 낼 것.
박근혜에게 ‘미래’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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